러시아 양식과 비잔틴 양식의 조화

러시아의 황제 이반 4세가 전승을 기념하기 위해 건축가 보스토니크와 파르마에 의해 1560년에 건립된 성당이 바로 상크트 바실리 대성당이다. 47m의 팔각형의 첨탑이 중앙에 있고 그 주변은 양파 모양을 하고 있는 8개의 지붕들이 둘러싸고 있다. 성당은 멀리서 봐도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매우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다.
러시아의 전통 건축물들은 목재로 지어졌었다. 점차 기독교가 도입되고 이에 따라 비잔틴문화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건축재료에 나무가 아닌 돌이 포함되었고, 내부 장식에서도 수채화법으로 그리는 프레스코, 조개 껍질이나 유색 금속가루를 부착하는 모자이크가 도입되었다. 또한 반구형의 지붕과 둥근 돔도 비잔틴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상크트 바실리 성당은 재미난 별명을 가지고 있다. 바로 ‘테트리스 성당’이다. 테트리스의 첫 화면에 나오는 그림이 바로 이 성당이기 때문이다. 테트리스를 만든 알렉세이 파지노프는 음성인식과 컴퓨터 디자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연구원으로 ‘펜토미노’에서 영감을 얻어 테트리스를 개발했다고 한다.

크렘린 궁전과 붉은 광장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모스크바 크렘린 궁전과 붉은광장은 러시아의 심장이나 다름없다.
크램린은 러시아어로 ‘크레믈리’라고 불리며 ‘성채’를 뜻한다. 모스크바 강가에 위치하고 있고 옛 러시아 제국 시절의 궁전이었다. 2.25km의 성벽과 스무 개의 성문을 갖추고 있으며 내부에는 여러 시대 양식의 궁전이나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붉은 광장의 이름은 원래 상업광장, 화재광장으로 불리던 것이 17세기 말부터 ‘크라스나야 광장’이름으로 바뀌었다. ‘크라스나야’는 아름다운, 붉은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광장의 가장 넓은 부분의 너비는 100m, 길이는 500m 가량이며 이름과 다르게 붉은 색이 아닌 다갈색의 포석이 깔려 있다.